유튜브가 가짜 동영상 조회수를 뿌리뽑으러 나섰다.
유튜브는 평소에도 동영상 조회수를 검사하겠다고 2월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조치는 발표 당일부터 시작됐다. 유튜브는 “오늘부터 주기적으로 동영상 조회수를 확인하고 부당하게 올린 조회수를 제거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한 번에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는 동영상에서 비정상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어뷰징’ 활동이 일어났는지를 그때그때 확인해 왔다. 인터넷 동영상 솔루션 업체 엔톰의 이동재 대표는 “지금도 몇 백만원만 주면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 올려준다는 홍보대행사가 많다”라며 “어뷰징이 전세계적으로 성행하니 유튜브가 직접 이 문제를 관리하려고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튜브는 동영상 조회수를 중요하게 여긴다. 콘텐츠의 인기도를 보여주는 기준이 되는 건 물론이고 광고비 책정 기준도 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홍보 채널로 이용하는 기업은 동영상 조회수를 홍보 효과를 확인하는 기준으로 쓰기도 한다. 유튜브는 조회수를 조작하는 일이 “단순히 동영상 인기도를 왜곡하는 게 아니라 유튜브의 가장 중요하고 독특한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동영상 조회수를 늘상 감시하기 시작하면 입소문 마케팅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질과 관계 없이 동영상 조회수만 높여서 관심을 끌어모으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뒤집어 보면 콘텐츠 자체의 힘이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이동재 대표는 “결국은 콘텐츠”라며 “바이럴 마케팅은 동영상 콘텐츠 자체로 승부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다. 홍보업체의 입김이 들어가지 않은 ‘진짜’ 인기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재 대표는 “조회수가 조작되지 않으면 사용자 입장에선 제대로 평가받는 콘텐츠를 볼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며 “진짜로 이슈가 되거나 질이 높은 콘텐츠를 볼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